무너지지 않는 文대통령 지지율..달라진 與 대선 경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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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Cheong Wa Dae

여당의 대선 경선 풍경이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말 지지율이 떨어진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가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던 여당 대선후보들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거리두기’ 대신 ‘계승자’를 자처하며 오히려 후광효과에 주력하는 모습을 두고서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7월 2주차 기준 45.5% 기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슷한 시기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차기 대선에서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도 꾸준히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 기준 정권재창출이 바람직하다는 응답 40.4%, 정권교체라는 응답 51.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보들의 ‘친문(친문재인)’ 인증 경쟁이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선 후보로서 다른 후보들과 비교되는 강점으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을 계승한다는 데 강조점을 두기 위해서다. 이는 역으로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반문(반문재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노림수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 지사는 당초 문 대통령과 차별화된 이미지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확장성을 장점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친문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이 지사만의 탈(脫) 진영, 실용주의 정책과 친문 구애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특히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반(反) 이재명’ 연대의 집중 견제를 받게되자 양쪽 모두 어설프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반문후보’라는 공격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친문’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 지사는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고,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지 않느냐. (저도) 친문이 맞다”면서 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경선이 지난 총선 때처럼 ‘문재인 마케팅’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대선 본선은 결국 대선 후보가 제시하는 국정 운영 능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당심이 아닌 민심의 선택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선 경쟁력과 무관한 ‘친문’ 경쟁이 당내 주자들의 본선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지사는 앞서 문재인정부와 차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공은 승계하고, 과는 교정하되 책임은 같이 지고, 또 필요한 건 더해서 더 새로운, 더 나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청출어람”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이고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잠재적 여당 지지층에게 이 지사는 대안으로서 강점이 큰 후보인데 최근 문 대통령의 아들까지 끌어안으며 친문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득인지 실인지 따져볼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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