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기를 요구한 한 남성이 의장 자택에 침입해 펠로시의 남편을 망치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11월 8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폭력에 관한 공포심이 조장되고 있다.
82세의 폴 펠로시(Paul Pelosi)는 샌프란시스코 병원으로 이송되어 두개골 골절과 오른팔과 손 부상 수술을 받았다고 하원 의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의료진은 폴 펠로시가 천천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체포 된 남성은 42세의 데이비드 데파페(David Depape)로 밝혀졌으며, 그 또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보안관의 온라인 기록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파페는 살인 미수, 무기 폭행, 노인 학대, 강도 및 기타 중범죄 혐의로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데파페는 여전히 병원 입원 상태로 퇴원이 결정되면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미국 국회 의사당 경찰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장은 사건 발생 당시 워싱턴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전히 범인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고도로 양극화 된 정치 환경 속에서 하원과 상원의 통제권을 결정할 중간 선거를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폴 펠로시는 911에 전화에 직접적으로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코드’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 뭔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911 전화 디스패치 요원이 경험과 직관을 발휘해 이번 사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디스패치 요원의 유능함이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데파페는 펠로시 집에 침입한 뒤 낸시 펠로시의 행방을 물으며 소리친 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범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 여러 게시물에서 범인의 이름과 동일한 “daviddepape”란 아이디가 남기 글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 QAnon 음모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이 게시물에는 사탄, 소아성애, 반유대주의, 여성, 트랜스젠더 및 검열에 관한 비판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게시물들이 범인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새벽 2시 27분 사건 현장에 출동했으며, 도착 당시 대치 상태에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하고 무기를 버리라고 지시했으며, 데파페는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도 적어도 폴 펠로시를 한 번 가격했다고 전했다.
즉시 경찰들을 데파페를 제압한 뒤 두 사람을 병원으로 후송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