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1일 전까지 추석연휴 방역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가족 간 사적 모임이나 요양 시설 면회 일부 허용 등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8~49세가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와 다음 주 예방접종률과 유행세를 검토해 추석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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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석특별방역대책, 가족 간 모임·요양시설 면회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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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추석방역대책은 내부적으로 의견을 취합하면서 논의하고 있다”며 “심층적으로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정부는 지난해 추석, 올해 설 명절 가족간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왔다. 특히 올해 설에는 사적모임 제한 조치에 따라 가족 간 모임도 인원을 4인까지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손 반장은 “이번 추석에도 동일한 조치가 필요할지, 가족 간 모임, 요양원·요양병원에서 면회 등을 일부 허용할 필요성 있을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유행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편이라 좀 더 심층적으로 의견을 취합하고 상황을 분석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에서는 동거가족이 아닌 직계가족 간 모임은 4인까지로 제한된다. 예방접종 완료자가 있더라도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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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정부…4차유행 지속, 백신 접종은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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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추석특별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백신 접종률과 유행상황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다음달 5일까지 2주간 연장했음에도 4차 유행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1841명이 발생했다. 주중 연달아 2000명대를 기록했지만 이틀째 1800명대로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52일째 네자릿수 확진자가 나와 좀처럼 유행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여전히 많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27명으로 역대 최다인 지난 25일 434명보다는 적지만, 전날보다 2명 늘었다. 격리 치료를 받는 음압병실과 의료진 등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도 8명이나 나왔다. 4차 유행 이후 최다인 20명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이전 유행에 비해 확진자들의 연령이 낮아졌음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유행세는 줄지 않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순항하고 있다. 18~49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64만6550명이 추가됐다. 전체 인구 54%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2차까지 접종을 끝낸 사람은 1378만926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6.8%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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