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항공자위대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등지에 파견했지만 대피 희망자 500명 중 1명을 대피시키는 데 그쳤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일본인 1명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항공자위대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프간에서 대피를 희망하는 일본인 1명이 이날 저녁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자위대 C130 수송기를 탔다고 전했다. 이 1명이 어떻게 카불 공항까지 접근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카불에 있던 외무성과 방위성 선발대 팀과 자위대원들도 함께 이슬라마바드로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현지 대사관및 국제기구 등에 파견된 자국민과 협력자 등의 국외 탈출을 위해 3대의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했다. 그러나 정작 출국을 위해 카불공항에 도착한 인원들이 한명도 없어 초기 대피에 실패했다.
개인별로 공항까지 오도록한 조치가 잘못됐음을 인지한 일본은 한국 성공의 예를 따라 다시 버스이동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따라 전날 밤 일본인 등 대피 희망자 수백 명이 20여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카불 공항으로 출발했으나 이동 중 공항 인근서 자살 폭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동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테러 위협이 현실화하자 27일까지만 대피 작전을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결국 당초 목표했던 500명 가운데 단 1명만을 탈출시키고 작전을 종료해야하는 허망한 결과를 맞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이날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의 대피 작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실질적으로는 오늘 정도까지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 작전은 사실상 이날로 끝났다 뜻이다.
아사히는 카불 공항의 안전을 관리하는 미군이 이달 말 철수하는 가운데, 공항 인근에서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방위성이 대피 작전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