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23일 사망한 후 언론이 이 소식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독자들의 관심사였다. ‘전두환씨’라고 쓰느냐,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쓰느냐, ‘사망’으로 쓰느냐 ‘별세’로 쓰느냐 등이 점검 대상이 됐다.
그 외에도 ‘학살자’ 등의 수식어를 붙인 언론 제목이 관심을 받았고, 외신이 사용한 ‘전 군부 독재자’ 등의 표현도 화제였다. 전두환 죽음이 각 언론의 시각을 드러내는 리트머스지였던 셈이다.
2019년 전두환씨 형사 재판 당시에도 언론이 그를 ‘전두환씨’라고 쓰느냐,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쓰느냐 화제가 된 적 있다. 전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 현행법(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두환씨라고 불러야 한다는 입장과 표기법은 어떻게 쓰든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 있다.
23일 각 언론 제목을 정리한 리스트가 정보지 형태로 돌기도 했다. 전두환씨 죽음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목록이다.
종합하면 주요 통신사 중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주요 종합 일간지 가운데에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썼다. 반면 경향신문은 ‘전두환씨 사망’으로 속보 제목을 뽑고 종합 기사는 ‘학살자 전두환 사망’이라고 썼으며 한겨레도 ‘학살자’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관련기사: 조선‧중앙 “前 대통령 별세” 한겨레 “학살자 전두환 죽다”]
경제지 매일경제와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아시아투데이 등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제목을 뽑았고 스포츠지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도 ‘전 대통령’ 단어를 사용했다.
지역 신문을 살펴보면 광주드림, 전남일보, 무등일보, 경남도민일보, 제주의소리 등은 ‘전두환씨’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영남일보,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일보 등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썼다.
외신 표기도 화제였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경우 관련 기사 제목을 ‘Chun Doo-hwan, Ex-Military Dictator in South Korea, Dies at 90’라고 달았다. 전두환씨를 ‘전 군부 독재자’라고 지칭했다. BBC뉴스 코리아는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향년 90세’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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