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니 B2 폭격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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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이 국산 스텔스 무인전투기 3대와 함께 비행하는 1분12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무인전투기들이 KF-21을 호위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 무인전투기는 KF-21를 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단독 공격임무를 수행할 ‘가오리-X2’다. 각종 무인전투기의 기술력을 보기 위해 지난달 24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자리한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찾았다.

센터 브리핑실 입구에 들어서자 대한항공 민항기를 비롯해 각종 군용기 모델이 즐비했다. 무인전투기 모델은 보이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인전투기는 비밀사업에 해당해 별도로 모형을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이 시작되자 무인전투기에 대한 베일이 속속 벗겨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무인전투기 가오리-X1을 지난 2014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다. 가오리-X1은 1시간 30분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어줬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가오리-X2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오리-X2는 단독으로 폭격이 가능한 공격형 무인전투기다. 마하 0.8의 속도로 10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니 B-2폭격기’라고 불린다. B-2폭격기는 미국의 3대 전략무기로 가오리 모양처럼 생겼다. 기존의 전략폭격기에 스텔스 기능이 추가돼 레이더로 보면 작은 새의 크기에 불과해 식별이 불가능하다. 호위 전투기 없이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게 최대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텔스기능이 추가된 가오리-X2의 소재를 보여주겠다며 조립2공장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공장안에는 민항기인 에어버스 320의 날개가 가득했다. 날개 끝부분이 상어 지느러미처럼 뾰족하게 올라와 샤크넷이라고 부른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와 공동개발한 샤크넷은 연료를 3.5%가량 절감해 항속거리를 270km가량 늘려준다.

김진우 대한항공 민항기사업부 생산팀장은 “대형항공사와 공동개발한 기술을 무인전투기에 적용해 작전능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복합재 생산능력이라면 차세대 무인전투기 생산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보잉, 에어버스 등 대형항공사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것은 복합재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항공기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강도가 강하고 무게는 가벼운 탄소섬유를 개발해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무인폭격기인 가오리-X2와 별도로 공군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유무인복합 무인전투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가오리-X2는 꼬리날개가 없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무인복합 무인전투기는 전투기들과 함께 급격한 기동은 물론 안정적인 비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꼬리날개를 장착할 계획이다.

미 보잉사와 호주 공군도 ‘로열 윙맨’이라는 무인전투기를 공동개발 중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를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충성스러운 호위기라는 의미다. 이 무인전투기는 인공지능(AI)이 제어하고, 다른 항공기와도 팀으로 작전할 수 있다. 위협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커 유인전투기보다 가격이 싸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공군은 2020년 12월 미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 저가형 무인전투기인 XQ-58A ‘발키리’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F-35 ‘라이트닝Ⅱ’와 함께 비행도 했다. 당시 시험은 XQ-58이 F-22와 F-35의 통신을 제대로 중계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향후 발키리는 F-22와 F-35보다 앞장서 적진에 들어가 정찰을 하거나 공격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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